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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신작시/서대선/술래잡기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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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서대선
술래잡기 외 1편
꼭꼭 숨어도 걱정되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술래면
처음 이사 온 다섯 살
서울 집 골목길
강아지를 따라간 낯선 길
한 쪽 버선발이 벗겨진 줄도
모른 채 뛰어 들어
부둥켜안아주었던 파출소
찾아낼 줄
알았어요 어머니가 술래면
꼭꼭 숨은 어머니
찾아 낼 게요, 어머니처럼
세상으로 돌아오는 길
잃어버린 채 잠든 어머니
심장 박동기가 막아서고
산소 호흡기가 얼굴을 가렸어도
머리카락 보였어요 어머니
중환자실 침대위에서
술래인 딸에게 두 손 꽉
잡혔어요
깨어나세요, 어머니
이번엔 어머니가
술래예요
눈길
내닫는다
불의 심장
암흑물질*을 뚫고
눈 깜짝 할 사이
너의 궤도로 진입한
신생의 별 하나
* 우주 전체 물질의 84.5%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이지 않으나 중력적 상호 작용만 하는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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