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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신작시/박신규/지독한 사랑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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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박신규
지독한 사랑 외 1편
―순창 치내淄川
술에 빠진 여자가 죽었다
비보숲 당산나무 아래
술도 못하는 남자
울다가 저주하다가
끝까지 마신다
나도 갈게, 나무가 될게
잎을 피워 온 힘으로 그늘을 넓힐게
거기서 당신은 술을 마셔
또 죽을 때까지
빈 나무 곁
영원한 물소리
마르다가 그늘지는
검은빛 냇물
북쪽으로 흘러가
다시 시작하는 어느 전생이다
* 이 작품은 아름답고 그리운 시냇가 ‘예버덩문학의집’에서 쓴 것입니다.
안는다는 것
이번 생 올 때
처음 바닥에 닿은 등,
지난 생 떠나올 때
마지막으로 바닥을 내딛은
당신의 등
안아본다
죽음과 삶이 물끄러미
떨리며 한몸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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