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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신작시/랑정/불새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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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랑정
불새 외 1편
천 년 만 년 파도소리 가슴에 여미며
불길로 날개 치며 훨훨 부서지며
펄럭이는 불새를 기다린다
오지 않는 불새를 기다린다
달밤 섬에 날아와 불씨 한 방을 떨어트리고 간
불새는 태양에서 날아온다
가시덤불 헤치고 온다
불덩어리 땅을 뚫고 깊숙이 처박힌다
꽃잎
꿈꾸듯 흔들리다가 떨어져 가고
별을 기다리다가 죽으러 간다
침묵 속에서 꽃구름을 그리워하다가
바람에 펄럭이다가
초원의 빛을 기다리다가 지쳐
강 기슭으로 숨 죽여 흐른다
꽃의 입술 위로 고개 숙이며 펼쳐지는 꽃구름
지난 태양을 그리며 흔들리다가 죽으러 간다
맑은 술잔에 꽃비는 내리고
가을바람은 마지막으로 음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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