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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신작시/김동호/滿空누각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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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김동호
滿空누각 외 1편
말년의 집은 
철근 콘크리트 집보다 모래집이 좋다
돈 한 푼 드리지 않고 지을 수 있는 집
  
시원하게 짓고 싶으면 시원하게
따뜻하게 짓고 싶으면 따뜻하게
아늑하게 짓고 싶으면 아늑하게…
마음대로 지을 수 있는 집
  
허물고 다시 짓고 싶으면 
언제든지 허물고 다시 지을 수 있는 집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滿空누각이라 
맑은 공기가 집안에 늘 가득해‘ 
萬壽형님이 멀리서 한 말씀 하신다
노각 맛
크는 재미, 늙는 재미
늘어지는 재미…
인생 재미 많은데 
왜 사람들은 크는 재미만 
좋다고 할까
  
풋사랑, 농익은 사랑 
곰삭은 사랑…
사랑 많은데 왜 사람들은
풋사랑만 좋다고 할까
  
어른 애 할 것 없이
애-오이만 
아작아작 씹어댈 뿐 
노각 맛을 아는 이 드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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