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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신작시/장종권/탱자나무집 탱순이·1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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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1
댓글 0건 조회 353회 작성일 23-01-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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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신작시/장종권/탱자나무집 탱순이·1 외 1편 


장종권


탱자나무집 탱순이·1 외 1편 



달빛 아래 피어 하얗게 꼬드기는 탱자꽃

멋도 없는 향기에 끌려 덥석 안지 마라.

탱자나무 가시에 찔려 순식간에 기함하리라. 


무 뽑다가 탱자나무 가시에 찔린 총각 일꾼이

무 패대기치고 무밭집 주인 탱순이를 찾아가네.

가시나야 꽃은 한창인데 탱자는 언제 열린다냐.


멍멍멍 아무리 짖어도 탱탱한 탱자꽃은 지지 않네.

혓바닥으로도 꽁지로도 도무지 건드릴 수 없는 꽃.

금년도 떨어지는 탱자는 없으리 하릴없이 달 보고 짖네.





탱자나무집 탱순이·2



탱자나무집 탱순이는 맨날 볼이 탱탱 부어있고,

건너집 숫총각 작대기는 탱자나무만 쑤셔대네.

구경하는 동네똥개는 탱자탱자 불알이나 흔들고.


탱자나무 뽑아내려고 동네 총각들 다 모였네.

꽃도 좋고 탱자도 좋지만 탱순이 얼굴 좀 보자.

간만에 설레는 탱순이 삐긋이 먼저 방문 여네.


탱자나무 울타리 없앨 것이면 뿌리 채 뽑아야지.

설렁설렁 치웠다간 내년에 또다시 무성하리라.

발 벗고 나선 탱순이 머리끈 질끈 동여맨다.





*장종권 1985년 《현대시학》 추천 완료. 시집 『전설은 주문이다』 외. 미네르바문학상 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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