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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호/신작시/오석륜/저승꽃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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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544회 작성일 17-01-0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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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오석륜






저승꽃



구순하고도 다섯 살을 더 사신 증조할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물려주었기에
팔순을 넘긴 할아버지도
아버지에게 물려주는 줄 알았지만
지천명 갓 넘기고 세상 뜨는 바람에 
아버지는 물려받지 못한 꽃,
저승꽃.
 
지금쯤 살아계시면
아버지 얼굴에 한두 송이쯤은 피어 있을
꽃이여.
 
제사상을 지키고 있는 두 개의 촛불도
30년 전에 세상 뜬 아버지의 얼굴에
혹여, 저승꽃이 피었는지 살펴보려고  
자꾸만 아버지의 사진 쪽으로
한껏 불빛을 끌어당겨오고 있다.








여름 낙화烙畫




참매미들의 울음을 배가 부를 때까지 먹어치운
벚꽃 나뭇가지들의 살갗이 거무칙칙해진 것을 보고
참새 떼들이 몰려와
그 살갗을 한참이나 쪼고 갔는데


다행히도 소화가 잘 되었는지


나뭇가지들은
밤이 이슥하도록
참매미들의 울음을
끊임없이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약력:2009년 『문학나무』로 등단. 시집 『2010 젊은 시』(공저). 저서 및 역서 『미디어 문화와 상호 이미지 형성』(일본어판, 공저) 『일본어 번역 실무 연습』, 『일본 하이쿠 선집』, 『풀 베개』, 『일본단편소설 걸작선』, 『미요시 다쓰지 시선집』, 『한국사람 다치하라 세이슈』 등 30여권. 현재 인덕대학교 일본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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