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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호/신작시/임헤라/엉겅퀴 넝쿨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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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912회 작성일 17-01-0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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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임헤라






엉겅퀴 넝쿨



나의 영혼은 언제나
인적 드문 산자락에 머물러
헝클어진 머리카락으로 엉긴다
하늘과 땅이 분리되지 않는
나의 영토는
떨어져 말라 죽는 씨앗 하나 감싸지 못한다
사상으로 치면
나의 이념은 초현실주의자
저 프로이드 박사의
잠재의식 속에서 꿈을 키운다
나의 그림자에는
콘텐츠도 구도도 허용하지 않는다
방향을 잃고 뻗어나가
보아 주는 이 없이
저녁 무렵이면 노을이 머물다 간다
뒤틀린 미로를 헤매면
밤마다 성근 가지 사이로
별이 하나씩 떨어져 내린다
나의 우주는
엉성하게 웅크려 서성대는
허점투성이의 깡마른 줄기
나는 알맹이 없는 추상화 한 점이다
나는 영원한 모더니스트
메마른 사막에서 생존의 길을 낸다.








지진



동쪽 새벽이 기울고
너와 나는 이별한다
휘몰아치는 바다가
스크람을 짜는 동안
몇 개의 사유가
힘없이 허물어진다
새로운 길은 멀고
뜻 모르는 새들이 내려앉는다
오늘은 다만 내일일 뿐인
일부 변경선
경계도 없는 하늘이 흐느적거린다
서 있는 것들은 흔들려서
다시 집을 짓고
귀뚜라미가 소리 없는 날갯짓으로
빈 동굴을 들려다 본다
막차에 실려 가는 상수리나무가
팔을 흔들다 무너진다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의 비명
하나 둘 흐려지고 있다.







**약력:2015년 《시와사상 》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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