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65호/신작시/박혜연/어여쁜 누이야 외 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509회 작성일 17-10-13 16:20

본문

신작시



박혜연




어여쁜 누이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기념하며




누이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쓸어본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달려드는 일본놈들
그 무자비한 세월 속에서
영혼을 갈기갈기 찢긴 누이야
만신창이 몸을 떨리는 두 팔로 끌어안고
고향 엄마를 불렀다는 나의 누이야
혈관이 퉁퉁 붓도록 날마다 맞았던
수은 섞인 불임 주사 때문에
엄마가 되지 못한 슬픈 누이야
쭈글쭈글해진 가슴에 인형을 끌어안고
평생 갖고 싶었던 아가인 듯 평생 보고 싶었던 엄마인 듯
품에서 인형을 내놓지 않았다는 
가여운 나의 누이야


이제는,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진정한 평화를 외치는
나의 아름다운 누이야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이 자리에 섰나니


누이야
우리들 가슴속에 불굴의 꽃으로 피어나라
우리들 조국의 자랑스런 꽃으로 피어나라





소금꽃




온몸이 맥박이 되어 뛰었다


숨이 턱 밑까지 차 올랐다


내 몸 속 사막을 걸어온 낙타


수차 구르는 발 끝으로 쏟아져 나와


증발지 별로 떠올랐다






박혜연_2007년 《열린시학》으로 등단. 시집 『붉은 활주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