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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호/신작시/고수민/백발의 폭포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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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544회 작성일 17-10-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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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고수민




백발의 폭포




어머니 하얀 꽃잎
누우셨다


검버섯 핀 목덜미까지
하얀 꽃 덮으시고
병동을 떠나셨다


복도엔 많은 질병들이
꽂혀 있었고
내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현기증, 난간 쪽으로 기울었다


검사실에 새를 내려두시고
헝클어진 백발의 폭포를
건너셨다


나는 한 그루 나무
떨리는 턱을 심었다






섬, 해당화



닻 내린 빛
서술한 침대의 적막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는
염산의 시베리아


기억을 잃은 목각세의 힘겨운 날갯짓


얇아진 책들의 끈적한 비루
온기 달아난
수저 울다가, 그치다가


비릿한 체루제 세포마다 알알이 박혀
고비사막 거니는 반쪽 눈의 아침


중심정맥 숲에서 길 들지 못해
뭉클뭉클 쏟아낸 아린 해당화


너,
절름거리며 섬을 피운다
절름거리며 해당화 심장 피워낸다






고수민_2015년《시에》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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