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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신작시/박재화/십구공탄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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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233회 작성일 17-10-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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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박재화




십구공탄



처마를 때리는 눈설레 아래 연탄불 갈며
구멍 맞추면 타박 맞았다
설핏 어긋나게 갈아야 오래 타니
방은 비록 따숩지 않아도 냉기만 가시면 되니
연탄 갈 땐 일부러 구멍을 비껴나게 했다
아주 어긋나면 꺼지니 살짝 비뚜로 하고
오래 불기운 이어주면 칭찬 받았다
세상에 과녁 맞히지 않고
레시피 제대로 따르지 않아도
박수 받을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밤마다 파김치 되어 귀가하던 홀어머니


주인집 깰까봐 낮은 칭찬으로 알았다

십구공탄 몇 장 배추 몇 포기로
잦아들던 겨울들






렌소이스 마라넨지스*





사막 한 가운데 생겨났다
스러지는 호수
날아오는 모래바람 속
사라진 물고기들 보며
우기가 올 때까지 여름잠 자는 거북을 보며
녀석들의 골똘한 칩거를 보며
삶은 물을 수 없는 물음
아니 물음 너머의 핏빛 그 무엇!
끝없는 진격임을 생각는다


   *여섯 달마다 건기와 우기가 바뀌며 이어지는, 브라질의 흰 모래 사막.






박재화_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都市의 말』, 『우리 깊은 세상』, 『전갈의 노래』, 『먼지가 아름답다』 등. 기독교문학상, 茶山금융인상, 成均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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