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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신작시/박찬세/봄날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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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박찬세
봄날
치매병원 화단
백발의 노인이 공초를 주워 피우고 있다
주름진 입술이 봄이라고 부를 때마다
담배 끝에서 빨갛게 선명해지는 불꽃
얼마 남지 않은 봄이 피고 진다
화단 위로 흩어지는 기억들
간호사가 이름을 부르며 뛰어오고 있다
공초를 버리고
기억 없는 봄이 뛴다
가로수
한날한시에 심은 나무들도
제각각 다른 무늬의 그림자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한날한시에 부는 바람에도 나무들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떨고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나뭇잎에 흐르는 빗물에도
방울방울 다른 것이 어리겠습니다
박찬세_200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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