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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신작시/이성혜/물소 뼈 빗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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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470회 작성일 17-10-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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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이성혜




물소 뼈 빗




이와 저의 잇새에서 물소 뿔이 불거진다
 
적을 물리치고 기진한 장수처럼, 둔중한 生의 갑옷을 벗어버린 뿔

나 요양병원 가면 안 돼? 돈 많이 들어?
중력 잃은 기억이 입술을 연다
어디에서 온 걸까? 
삶의 대부분을 봉인한 말간 얼굴의 물음은!

창밖 샛노랗게 내려앉은 은행잎 위로 내린 그늘이 뭉개지고 있다
 
팔십육 년을 담는 작은 가방, 빗이 담긴다 
 
험한 一生을 사는 물소는 독이 뿔로 몰린대
물소 뼈빗으로 하루 백 번 이상 머리를 빗으면 독이 독을 몰아내서 몸이 건강해지는 거야

밀림 사이로 물소가 길을 내게 왕복해도 고장 난 그녀의 시계는 함부로 자라는 넝쿨로 엉켜만 가고   
옆을 지키던 딸은 쉬 낫지 않을 그리움이라는 독을 바람에 새긴다






驛舍와 役事와 歷史




전철역을 향하다 보았다, 공중에 떠있는 하얀 꽃상여를


전철역은 새 驛舍 공사 중
가림막으로 빙 둘러친 공사현장은
터지는 북소리와 사라지는 종소리가 세워가는 役事


많이 아프셨겠어요
머리에 안 좋은 부분이 두 곳, 갈비뼈와,
척추에 채워 넣은 시멘트가 심장 가까이 흘러……


이젠 상태가……


擔當醫 아닌 診療醫 말소리가 호흡을 가로막는다
통증 없이 편하기를 바랐던
수많은 입원과 치료의 부족함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요양병원으로 그니가 옮겨가는 길


수십 년 닳아 무뎌진 발길에 우롱당한 역사가 무너지고
풀려난 歷史들이
허공에 족적을 그리며 날아오르는데


모습을 갖춰가는 역사는 허공에 하얀 공포를 드리우고 있다 






이성혜_2010년 《시와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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