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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호/신작시/정치산/ 낙서·7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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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595회 작성일 16-12-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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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정치산






낙서·7



동박새가 끌고 왔다 그 봄, 그 봄에 그 남자 끌려왔다.
그 남자에게 이끌려온 여자 있다.
그 날 이후 그 여자, 동백꽃 속에 잔다.
그녀의 눈에 꽃이 핀다.
나비 떼 모여든다.
잠시 머물다가는 대기실
소소하게 불었다가 가는 바람 있다.
다시 바람 분다.
그 날 이후 꽃은 꽃이고 그녀는 그녀다.



ㅋㅋㅋ 손가락이 끌고 온 문자다.
ㅋㅋㅋ 그의 호기심이 끌려온다.
ㅋㅋㅋ 손가락에 호기심이 빠져든다.
ㅋㅋㅋ 빠져든 손가락이 블랙홀을 끌고 온다.
ㅋㅋㅋ 그의 문자들이 블랙홀에서 허우적댄다.
ㅋㅋㅋ 블랙홀을 떠돈다.
그 날 이후 그는 그녀의 손가락에 끌려 다닌다.







낙서·8



그녀의 머리카락에 슬픔이 매달린다.
가닥가닥 매달린 슬픔이 뱀으로 자라난다.
뱀으로 자란 슬픔이 바라보는 곳마다 돌을 만든다.
그녀가 스쳐간 자리마다 돌무덤들 널브러진다.
뱀으로 자란 슬픔이 섬을 만든다.
머리카락이 시간을 휘감고 슬픔이 들고난다.
그 틈으로 뱀으로 자란 머리카락 검은 바다를 헤집고 다닌다.
그녀의 눈은 천 년의 시간 밖으로 흘러가고 있다.






**약력:2011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바람난 치악산』.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원주문학상, 원주여성문학상 수상. 막비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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