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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신작시/박광영/평행선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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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172회 작성일 16-12-31 17:09

본문

신작시

박광영





평행선



당신과 나, 이렇게 흐린 날이면
습관처럼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각자의 창밖을 바라본다



선은 다른 하나의 선을 만나
길을 만들고,
길은 언제나 세상의 끝을 끌어안고 있지



선이 시작되는 쯤에서 당신은 알아채지
마주보는 나와 끝까지 마주치지 않으리라는 것



구겨진 냅킨에 당신을 끄적거린다



늘 물음표를 내 심장에 쿵 심어대는 당신은
결코 도착하지 않는 종점에 유령처럼 서 있어 
구름의 지도를 보여줄 것처럼 손을 흔들지



오늘 밤 다시 선 긋는 연습을 한다

구겨진 당신을 조금씩 다시 펴는







숲속의 노래



어둑한 숲 속에서
누군가 숨어 지켜보고 있었지



나는 그 숲을 사랑했고
해 떨어지는 숲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곡조를 무척 아꼈지
유혹을 못 견디고
가면을 쓴 새들을 찾아가곤 했지



아침의 숲에서
비움은 얼마나 유려한 지
그 숲 속에 살짝 놓아두고 온
한 줌의 긴 숨소리를
새들은 자꾸만 흘려보내곤 해서
내 발걸음은 매번 주뼛거렸지








**약력:2014년 《시와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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