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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신작시/조길성/말 달리자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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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075회 작성일 16-12-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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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조길성





말 달리자




언제부터인가


내 방에 거친 숨결이 함께 살고있다


처음엔 나직나직한 숨결이더니


조금씩 거칠어지는 게 아닌가


내 귀가 별들과 소통을 시작하자


내 꿈이 지붕에 뿌리 내리는 소리인 줄 알았다


이젠 입냄새 때문에 못살겠다


울음 소리에 시끄러워 못살겠고


발굽 소리에 잠 못드니 더욱 못살겠지만


그 아름다운 두 눈에 가득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사랑스러워


날마다 한 트럭씩 풀을 베어다 먹였다


자 이제 방문을 연다


가거라 말





장마전선



어느 밤 먹물 속에 사는 물고기 눈을 본 적 있다
깊고 푸른 광채였다



이 기나긴 장마를 건너려면 안주 사러 간 술병들이 돌아와야 하지만



구름이 번개를 낳느라 여름 내 울어댔으니 울타리를 넘어뜨린 놀란 망아지가
무지개를 물어뜯으며 날뛸 만도 하겠다





**약력:과천 출생. 2005년 《시평》으로 작품활동 시작. 2006년 《창작21》 신인상. 시집 『징검다리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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