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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신작시/조길성/말 달리자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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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조길성
말 달리자
언제부터인가
내 방에 거친 숨결이 함께 살고있다
처음엔 나직나직한 숨결이더니
조금씩 거칠어지는 게 아닌가
내 귀가 별들과 소통을 시작하자
내 꿈이 지붕에 뿌리 내리는 소리인 줄 알았다
이젠 입냄새 때문에 못살겠다
울음 소리에 시끄러워 못살겠고
발굽 소리에 잠 못드니 더욱 못살겠지만
그 아름다운 두 눈에 가득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사랑스러워
날마다 한 트럭씩 풀을 베어다 먹였다
자 이제 방문을 연다
가거라 말
장마전선
어느 밤 먹물 속에 사는 물고기 눈을 본 적 있다
깊고 푸른 광채였다
이 기나긴 장마를 건너려면 안주 사러 간 술병들이 돌아와야 하지만
구름이 번개를 낳느라 여름 내 울어댔으니 울타리를 넘어뜨린 놀란 망아지가
무지개를 물어뜯으며 날뛸 만도 하겠다
**약력:과천 출생. 2005년 《시평》으로 작품활동 시작. 2006년 《창작21》 신인상. 시집 『징검다리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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