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60호/특집II/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정령/양귀비랑 꿈이걸랑요·1 외 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883회 작성일 16-12-28 16:53

본문

특집II

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

정령





양귀비랑, 꿈이걸랑요



휘장으로 가려야 해요, 선녀의 날개깃이 홍등 밝혀진 골목을  걸어

나오지 몰라요. 빨갛고 향기가 짙은 꽃도 화병에 꽃아야지요. 온몸

의 피가 거꾸로 줄달음치는데요. 붉은 깃 때문이 아닌 걸요. 나긋한

발걸음 가늘게 웃음기 날리는 눈초리 탓은 더더욱 아니고요. 손끝이

저릿거리며 말초신경을 꺠우는 중인가봐요. 힘을 모아 바요. 단단

하게 굳은 걸요. 정을 쪼아야 하는지도 몰라요. 간밤에 비운 교합주

때문은 더욱 아니라고요. 겨드랑이털이 서는 중인 걸요. 날개가 돋

아나려고 해요. 양귀비는 꽃인 걸요. 선녀와 밀교를 하는 중이긴 해

요. 금침을 펼치라는 말은 하지 말아요. 방중한을 그리는 몽유도원

속인 걸요. 꿈이걸랑요.




연애, 한다 하자



한 입 주세요.

들꽃향기 삼키고 입술을 내밀어요. 언약을 삼킨 플라타너스 갈비
뼈가 으스러지도록 안고 맨살로 속삭여요.


한 잔 마셔요.

꽃술 한 잔 마시고 한들한들 미스김 나무를 희롱해요. 팔랑팔랑
사탕발림에 넘어가 손목을 맡긴 채 따라가요. 어제는 강아지풀로 속
삭이다가 오늘은 버드나무 아래에서 토끼풀 베고 하늘을 보았지요.
지나던 구름 한 점 버드나무 가지에 걸터앉아 수다를 떨어요.


한 상 차려요.

빗소리에 놀라 살짜기 숨어 들어와요. 천둥치는 소리에 꽃밥 먹다
가 고백을 해요. 대답 대신 꽃가루 날려요.





**약력:2014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연꽃홍수』.막비시동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