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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신작시/김연성/아파트 감정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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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687회 작성일 16-12-28 18:28

본문

신작시

김연성





아파트 감정



3단지가 2단지를 무시하고

2단지는 1단지를 우롱하네

 

101동은 단지내

909동 임대아파트를 조롱하네

맨 꼭대기에 붙어있는

 

3단지는 무궁화 다섯 오성호텔

2단지는 무궁화 넷 특급호텔

1단지는 무궁화 셋 1급 호텔

임대아파트는 허름한 여인숙이라면

 

인간도 아니고

컹컹컹 짖어대는

개새끼도 아니면서

세상에나, 집이 집을 무시하네

 

낄낄낄, 깔깔깔

조롱과 우롱은 한 통속이네

 

닭장 같은 구속을 들락거리는

인간들은 누구의 소유입니까?

하지만 누가

그들을 다스리나요?*



* 에리히 프리히드의 수도에서차용.




갇힌 눈


 

눈이 푹푹 빠지는 날이다

 

적막한 골짜기 어디쯤에서

서러운 배고픔이 몰려오면

흰꼬리사슴은

연필향나무 잎을 뜯어 먹는다

 

눈은 쌓여 있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아메리카의 겨울은 언제 끝날 것인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연필향나무를 찾는 허기진 눈망울도

모진 눈보라에 갇힌다

 

오늘도 옆구리에 고이는

외로움이 무서워

조심성 많은 표정으로 흰꼬리사슴은





**약력:2005시작으로 등단. 시집 발령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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