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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신작시/박이정/월광곡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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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917회 작성일 16-12-28 18:30

본문

신작시

박이정





월광곡



달빛이

운동장의 트랙을 돈다

달빛에 눈썹이 젖는 발자국들

샤프심 돛대를 세우고

막막한 노 젓고 있다


한 바퀴 또 한 바퀴 책장을 넘기는 달빛

갸웃, 들여다보는

수학모의고사가 차갑다


내일은 정적의 깊은 바다


벗겨진 신발처럼 떠 있는

교실이 찰방인다


달 속에서

노란색 물감 아이들이 흘러내린다


둥글둥글 말 잘 듣는 아이들


달빛에 닳고 있다





동업자


 

아카시아와 향나무 사이

신도시가 들어섰다

한냉전선 지나갈 때

밤이슬이 집집에 보석을 박아

휘황찬란한 신세계

불빛에 영롱하다

 

멋모르고 새벽같이 날아든 잠자리

투명한 물침대에 출렁 눕자

기다리던 왕거미

재빠르게 실을 뽑아

잠자리의 단꿈을

꽁무니로 낚고 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뜨락을 활보하며

척척 손발을 맞추는

밤이슬과 왕거미

끈적한 거미줄로 물증을 없애고

 

꿈이 엉킨 잠자리

단두대의 이슬로 무참히 사라진다

 

새 부지 마련하느라 꽁무니 뺀

거미는 지금

밤이슬과 외출 중이다






**약력:2006다층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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