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60호/신작시/신미나/지하철역에서 십오 분 거리 외 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047회 작성일 16-12-28 18:32

본문

신작시

신미나





지하철역에서 십오 분 거리



마당이 있는 저 집에서 살면 참 좋겠다 언덕 위에는 여자대학교가

있고 배구공 튕기는 소리도 가끔 들리고

비빔국수 잘하는 냉면집도 있고 가을이면 키 큰 은행나무가 긍지

처럼 타오르는 동네

문방구 평상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핀잔 주지 않는 할머니가 있고

옆에서 신문지 깔고 고구마순 껍질이나 같이 벗기고 싶고

해 지기 전에 수건을 걷어 오른팔에 얹고 옥상에서 내려갈 때 젖이

불은 개가 골목을 지나가는 것을 보기도 하는

집 보러 갔다가 그냥 간다 이가 썩어 구멍난 데를 혀로 쓸어 보면

서 돌아보는 사직동





천사


 

수술실에 알몸으로 누워

마취를 기다릴 때

 

간호사가 덮어주는

하얀 시트가

 

뜻밖에 따뜻해서

그만 눈을 감아버렸다





**약력:2007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싱고,라고 불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