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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신작시/김나원/거품이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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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525회 작성일 16-12-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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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김나원




거품이다



    단풍의 생각을 지우려는데 동작순서가 낯설다. 바람이 된 머리카

락과 지도가 새겨진 발바닥, 구겨진 어깨를 넣고 동전과 나무 두 그

, 생각 없이 넣어버렸다. 단풍 이전으로 돌린다. 무슨 꿍꿍인지 거

품만 돌아간다. 하늘은 점점 올라가고 헹궈도 헹구어도 사라지지 않

는 비둘기, 날개를 쉬지 않고 퍼덕인다.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탈수

된 기차의 팔과다리가 엉겨있다. 풀어도 꼬이기만 하고 지도는 부풀

어 세탁조 가득 뜬구름이다. 문을 열면,

    분홍코끼리가 거품이 되다니, 너의 사랑도 거품이 되다니, 갈매빛

눈들이 거품이 되다니. 노을의 순간도 거품, 어제 산 보석신발도 거

,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발바닥, 둥근 창 안의 세계는 사라짐이다.

띵 똥, 단풍을 다 지웠노라 알람이 울리는데 미끄러지는 방울들,

집어낼 무엇도 잡히지 않는다. 마음만 부풀어 있다. 버튼을 다시 눌

러 기억을 더듬어간다. 놓친 순간은 되돌릴 수 없어 중심을 다시 세

탁해야 하는 날 머릿속 거품 빼는데 24시간.




시목

 

 

계측마을에 천 년 바람이 분다

성벽, 깃발들의 수화

산수유나무에서 길이 빠져 나온다

 

말발굽소리

소식은 마음 밖에서 오고

휘어지는 돌담길이 환하다

 

바람에 꺾일 수 없어

지상에 없는 길을 내고

 

천 년을 지킨다는 거

명치끝 발자국을 남긴 이가 떠나도

남아

꽃을 피워야 하는 거

 

시목 앞에 서면 흐트러지는 머리칼

딛고 설 깃발도 없는데

 

산 너머 옷깃구름

영원불변의 사랑이라니

이미를 지나 천 년 후 계측마을에 서 있다





**약력:2012시와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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