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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특집II/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남태식/국기를 걷는 아침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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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772회 작성일 16-09-0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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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II

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

남태식

 

 

 

 

국기를 걷는 아침

 

 

2015711일 한겨레신문 토요판

생명, 태산이 복순이 바다 돌아간 날

 

국기에 대한 경례도 않고

돌고래는 떠났다.“

 

시대상황이 반영된 감동이겠지만

이 문장은 멋지다.

과속과 역주행에 슬그머니 발을 거는

아름다운 정주행이다.

 

국기를 걷는 아침

 

 

 

 

잃은 배

 

 

바람 잠잠해지자

다문 입이라기도 하고

마른 눈이라기도 하는

주술의 반이 욕인

선무당이 왔다.

 

선무당은 교활했다.

굳게 다문 입으로 신음을 터트리며

겨우 마른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자

잔잔하던 우물은 끓어 넘쳐

다시 거친 풍랑이 일었다.

 

번번이 그랬다.

선무당의 입에서 신음이 터지고

겨우 마른 눈물이 떨어지면

안간힘으로 곧추 서 버티던 방주는

풍랑을 못 이겨

우물 아래로 가라앉거나

배를 뒤집었다.

 

결국 주술은 다 욕이어서

그런 그 날

많은 여자와 사내들이 방주를 잃었고

그런 그 날 이후

방주를 잃은 여자와 사내들은 오래

광장과 거리를 떠돌았다.

 

 

 

**약력 :2003리토피아등단, 시집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내 슬픈 전설의 그 뱀』 『망상가들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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