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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특집II/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임효빈/찜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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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971회 작성일 16-09-0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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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II

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

임효빈

 

 

 

 

 

 

그의 이름을 찜하는 순간, 찜찜해졌다

오타가 아닌 정확한 발음으로 입력된 사내의 내력

가위 눌린 듯 속 빈 어디쯤 부풀며 푹푹 뜨거워진다


못내 개운치 못한 사내는

씹다 뱉어낸 식욕을 폭풍 흡입하며 식어간다

개도 물지 않을 개뼉다귀 같은 풍문, 툭툭 발등을 찍는다


탄탄한 그와의 삼각관계는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사내의 무기가 된다

외설과 표절의 숨, 소리를 고르며


층을 올리는 굽은 바벨탑엔 누구의 길 하나 내지 못한 채

모서리쯤 내려앉을까 몸서리치는 중이다

한 찜을 풀면 무르르 익어가는 소문의 잔살들


화통통 끌어안고 푹 잠기는 사내

 

 

 

 

짓소리*

 

 

송사리 한 마리 물살을 가른다

쩌억소리 없이 갈라지는 새벽

바람에 얹혀 쏟아지는 세상의 의문부호들

먼 길을 찾아올 수 있을까

휘청 걸린 여명의 빛살

새들 소리에 디딤돌 밟듯 날아오른다

우주를 가르는 고승의 짓소리

물살을 고르는 얇은 지느러미

밤 내 쌓인 세상의 경전 풀어 헤치는

저 목 타는 소리의 침묵

굳은살 박인 목탁소리가

하늘하늘 1440개의 깃털 흔들고 있다

짓, 소, 리, 를 따라 울리는


컹!

 

 *불교의 행사에서 부르는 소리

 


**약력:2007년《리토피아》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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