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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신작시/곽성숙/고흐의 꿈을 사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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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3
댓글 0건 조회 4,729회 작성일 15-07-13 12:33

본문

신작시
곽성숙

고흐의 꿈을 사다 

사이프러스, 테오와 꽃 핀 아몬드 나무 
해바라기, 까마귀와 밀밭, 노란집, 고갱, 
감자, 별이 빛나는 밤에, 시엔...

지금 나는 돈 맥클린의 Starry starry night을 
흥얼거리며 그들 사이를 돌고 있다
반 고흐, 너도 미쳐라*를 들고 
오래 또 오래 그곳에 있다
웅크린 시엔의 슬픔 앞에서 함께 울고 있다
별이 흐르는 밤에 고흐와 
압생트를 따르며 며칠째 소리치고 싶은 
이 허기증에 어질병이 난다

문득 'Four sunflowers gone to seed'**가 
보고 싶어 그 그림에 눈길을 심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그의 꿈 하나 사들고 나온다

'나는 그림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후 나는 내꿈을 그리게 된다'

*이생진 시인 시집 제목
** 네 송이 시든 해바라기의 원제는 'four sunflower gone to seed'




별꼴이다


둘이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이렇게 말해주었다
실은 하고픈 말이 아니었다

콧등에 슬픔이 고이는 걸 누르며 
그 말을 들려주었다
이 야릇한 슬픔을,
이 가혹한 쓸쓸함을, 
어쩌자는 것인가 

별꼴이다

해질녘, 
콧등으로 울컥이 찾아오면
내 허세는 더 환해진다
내 마음의 이웃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과 
관심 밖이라는 척!들을 
울컥으로 불러들인다 

별꼴이다

그를 무연히 바라보던 
나를 접는다
설마, 이것이 내 콧등으로 울컥을 
불러오는 내용 이었는가

별꼴이다

울컥을 불러들이며 혼자 웃는다
참 별꼴이다


곽성숙 : 전대 중문과 졸업, 색동회 광주전남지부 이사, 색동회 인형극 연출. ‘시와 바람‘ 시낭송 모꼬지 기획`진행. 시수필 1집 차꽃, 바람나다 2집 차꽃, 바람에 머물다. 동인지 바람이 모두 시가 되어, 바람 패밀리. 무등산 시사랑 제 1회 공모전 대상(바람이 되어 무등의 손을 잡다). 시전문지 '애지' 신인 문학상(2014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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