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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신작시/이세진/석 잔의 술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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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986회 작성일 16-08-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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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이세진





석 잔의 술



내 아버지는
나의 머슴이었고
나는 내 아들의 머슴이다
나는 믿는다
언젠가 내 아들도
누구의 상머슴이 되리라는 것을 
그리하여 천추 만대 이어져 갈 것이라는 것을
내가 받을 사후 새경
석 잔의 술





어머니의 농사



촌부의 아내로
흙과 더불어 일평생 사시다가
늘그막 울산 가 계시는 어머니 오 섰다
구정 며칠 앞둔 날
자식 겨울 농사 구경하시면서
아비야 사과 농사만 하면 되지
얼마나 먹고 산다고 버섯농사까지 하느냐 하시는데
농촌의 실정이라는 것이
몇 달 벌어 일 년 먹고살아야하는 것이라 
농한기 정부 저리자금 융자받아 느타리재배 한다고 말씀드리니
그래 부지런하면 밥이야 굶겠느냐 한마디
격려의 말처럼 남기시고 울산 내려가셨는데
그해 농사철 지나 찾아간 팔순의 어머니
놀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버섯농사 짓고 계셨다 
삶의 그늘진 얼굴에
씨균도 접종하지 않으시고 재배사처럼 배양한
내가 짓는 느타리버섯이 아니라
저승 꽃 농사 검버섯




**약력:2013년《시와사람》으로 등단. 시집『저녁무렵의 구두 한 켤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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