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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신작시/임선애/기표로써의 이별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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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임선애
기표로써의 이별
녹은 눈깔사탕위에 개미 다리가 두 개
나도 내 몸 전부가 필요하다고는 생각 안 해
보고 싶어
나는 뒤꿈치가 들리는 병이 생겼다
너와 긴 의자에 백년 쯤 떨어져 앉아
죽은 물고기처럼 떠오르는 노래를 부른다
모든 그림자에서 살이 떨어져 나간다
한 치수 작은 포옹을 준비한다
플라스틱 이의
내가 증명할게 어린엄마에서 시작되는 가소성의 날들
가슴을 두드리면 성경책위로 가짜 속눈썹이 떨어지는 설정과
책장을 넘길 때마다 거짓을 공유하자는 윙크
우리 뜨거움에 전도되다 녹다 멈춘 거기부터 성형의 날들이 시작된다
찬송가 주위로 날아다니는 날파리들은 선명하고 가벼워라
밤을 떠돌던 기도가 이도저도 아닐 때 새벽은 장식된다
하염없이 자식이려드는 탄력 없는 관계
그렇게 빈 공간을 한 마리 짐승처럼 어르고 달래
뿔로 자라는 자식들아
나는 엄마에게 말을 걸 때 늘 그런데-로 시작한다
자식아, 혈액형이 다른 모유를 나눠 먹었으니 나를 닮지 마라
신경 없는 벌레들이 질질 같은 울음을 흘리고 다니는 사이
굽어진 골목부터 목발소리로 오는 식구들
기껏 매달려 나는 변형된 말투로 다시 말을 건다
엄마, 그런데
**약력:2015년《서정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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