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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신작시/조원/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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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조원
험담
깻잎이 깻잎에 포개지듯
배춧잎이 배춧잎에 기대듯
당신은 양팔로 양파처럼 나를 감싼다
귓전에 미세한 숨소리 가르랑거린다
앞모습으로 뒤통수를 껴안고
뒤통수가 다시 앞모습으로 위장한
밀착의 원주율
양파처럼 매운 눈초리로 누군가의 목덜미를 깨문다는 건
얼마나 짜릿한 미행인가
신은 뒤로 회전할 수 없는 두상 대신,
말초신경을 한 바퀴 돌게 하였다
평생 시들 것 같지 않은 얼굴로
한 겹씩 친분을 둘러싼 당신과 나
둥글게 부푼 의문들
**약력:2009년 <부산일보>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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