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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특집II/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정치산/기억의 시간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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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II
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
정치산
기억의 시간
-詩話·6
바람의 조각들이 스친다.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눈, 코, 입에서 조각들이 쏟아지고 시간도 조각이 된다. 구름 너머에서 긴 손가락이 튀어나와 시간을 모은다. 그의 어깨가 흔들린다. 시간을 낚아챈 어제가 흔들린다. 어제 출항한 배에는 시간의 조각들이 흩어진다. 귀가 잘리고, 말이 잘리고, 기억이 잘린다. 흩어진 바람이 시간을 허물고 있다. 아틀라스가 헤라클레스의 어깨에 걸쳐놓은 시간이 기울어진다. 시간의 기둥이 허물어지고 있다. 다시 아틀라스의 시간이 돌아오고 있다.
풍경
폭염특보가 연이어 들려온다.
호랑나비 한 쌍 나뭇가지 흔들며
뜨거운 칠월을 펼쳐 놓는다.
날갯짓으로 폭염을 불러들인다.
그 언저리를 덩덕개 한 마리,
겅중겅중 어쩔 줄 몰라
한여름 폭염을 쫓아다니고 있다.
**약력:2011년《리토피아》로 등단. 시집『바람난 치악산』.원주 문학상, 원주여성문학상, 전국계간지작품상 수상. 막비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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