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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특집II/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박철웅/폐업안내문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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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261회 작성일 16-09-08 15:38

본문

특집II

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

박철웅

 

 

 

 

폐업 안내문

 

 

식료품 가게 벽에 십자가의 예수처럼 북어가

자신의 몰골을 걸어 놓고 죽음을 보여주고 있다


북어 곁에 굴비도 대롱대롱 매달려서

자신의 모습을 굳건하게 보여주고 있다

ㅡ죽기 살기로 살아가라는 예언 같다

 

가게를 지날 때마다 생을 접으면 저런 몰골이구나

생을 폈다가 접었다가 또 펴 보는 일이 일상이다


가게 벽에 굴비도 북어도 사라지던 날

유리창에 문장 하나 걸려있었다

ㅡ사업을 접습니다 내 목숨 같은,

 

 

 

 

하루살이 K 씨

 

 

밤마다 생의 모습을 그리듯

그의 코 고는 소리는 산도 높고 골도 깊다


음악도 아닌 것이 음악인 것처럼

시도 아닌 것이 시인 것처럼


때로는 그냥저냥 살아가는 거라고

사지를 늘어뜨리고 주검처럼 누워 있다


한 생의 고달픔을 보여 주듯이

달콤함 뒤에는 씁쓸함이 깃들어 있듯이


코를 고는 순간만큼은 자유인 것처럼

그는 가식의 웃음을 모두 지웠다

 


**약력:2012년《리토피아》로 등단. 막비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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