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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특집II/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박하리/바다로 가는 섬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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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095회 작성일 16-09-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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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II

60호 발행기념 리토피아의 시인들

박하리

 

 

 

 

바다로 가는 섬

 

 

별이 물을 먹어 깜빡거린다

달을 감싸안은 달무리가 흐린 눈동자다

바람과 노을은 바다의 가슴을 출렁이게 한다

어부는 배를 감춘다

 

 

안개 걷힌 바다는 물비늘을 일으키고

섬의 바다는 넘실거리는 파도에 흔들린다

어부의 노는 바다를 가른다

섬 끝이 구름에 가린다.

 

오가다 걸린 숭어가 그물코를 뜯는다.

끌어올린다, 자식들도 따라 오른다

만선이다.

 

어부의 얼굴은 그을린 태양이다

 

어부는 바다로 가는 섬이다.

 

 

 

 

갯벌의 끝

 

 

갯벌 위로 짱뚱어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집으로 들어가는 게들의 움직임은

순간에 사라지는 물거품이다

갯벌의 두둑한 둔부는 게들의 집이고 조개들의 안식처이고

낙지들에게는 피난처이다

손바닥만 한 백합조개는 갯벌 속에서 속살을 뽀얗게 내보이고 있다

갯지렁이 속도 내어 지나간다

보드라운 갯벌의 살이 발가락 사이로 속살을 내어준다

하루에 두 번은 들고 나는 갯벌의 속살은

다주고도 모자라는 어미의 가슴이다

 

뻘 위로 널려진 고동에서 소리가 난다

단단한 껍질 속에 숨어있는 소라 짝짓기에 세월 가는 줄 모른다

 

갯벌의 끝은 섬이고 바다이다

 

 

 

**약력:2012년《리토피아》로 등단. 계간 리토피아 편집장. 막비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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