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작품(전체)
58호/신작시/양태의/메롱 외 1편
페이지 정보

본문
신작시
양태의
메롱
허수아비의 아빠는 허수아비
허수아비의 엄마도 허수아비
허수아비끼리 엄마아빠 되는 걸
근친상관近親相關이라 한대
거대 단일민족의 환상이
허우적허우적
고린내 물컹거리는 수렁에 잠기는
꼬르륵 꼬르륵 소리
어쩌지?
니 엄마는 여우
내 아빤 늑대
그래, 우리는 트기집단이래
꽈당!
짐승연합군으로 급발진 사고나 치고
용용 죽겠지?
검정 달에게 하얀 해가
야금야금 파 먹히는
엉큼한 날들이 이리 오고 있대
허수
허수아비의 아들은 누이 없는 5대독자
제 몸에 제 값을 골백번 곱해도 허허로운 음수陰數가 되는
허수虛數는 내 동무
까만 북쪽 하늘 네 번째 초소가 네 자리야
적막 허공 1억 광년을 초롱초롱 채운 이십팔수二十八宿 중
출석번호 11번으로 불침번 서는 허수[虛宿]야
당나귀 귀보다 너울너울 커다란 코끼리 귀야
밸도 비위 닥닥 긁어낸 속 빈 강정이야
바스락, 소리 한 줌에도 반짝, 놀라 무리수無理數 남발하는
허수虛受는 길동무
추천0
- 이전글58호/신작시/오은/어른 외 1편 15.07.13
- 다음글58호/신작시/김경인/음악 외 1편 15.07.1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