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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신작시/장재원/악어새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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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3,570회 작성일 15-07-10 11:30

본문

장재원

악어새 외 1

 

 

구름처럼 머물다 풍선처럼 떠오르는 날개짓은

생존을 위한 기발한 적응

철갑 비늘들이 번쩍이는 늪지 악어들의 이빨에

짜증나는 지체와 정체의 찌꺼기가 끼었을 때

코를 벌름거리며 나타나

영원을 허비하는 악어들의 시간을 쪼아먹는다

장사진으로 엉킨 머리와 꼬리 사이를 위태히 오가며

얻을 양식의 댓가는

날카로운 이빨과 이빨 사이의 공생

화창한 봄날 휴일과 내통하여 낭패시킨

일상 탈출의 꿈들이 갇힌 현실의 늪에서

공회전에 이빨 가는 입들을 벌리게 하여

즐거이 제 모이주머니도 채우고

시나브로 막혔던 물길이 뚫리면

바람처럼 또 다른 악어들을 찾아 떠나는

고단한 삶의 달인들, 고속도로의 악어새!

 

 

 

 

뒤편

 

 

성대한 소속 문학단체 창립 기념 행사장에

한 소 시인으로서 참석한 뒤

평소 존경하는 대 시인의 실물을

뜻하지 않은 곳에서 첫 대면한 나는

마치 보아서는 안 될 어른의 이면을 본 것처럼,

의당 저변의 한 사람으로 날 짐작할 노 시인은

마치 안 보여 줘야 할 뒤쪽을 들킨 것처럼,

 

서로 어색한 몸짓으로

엉거주춤 좁은 통로를 지나치며

,

,

형이상학이

,

형이하학이

,

환상이

,

현실이

,

이념이

,

서정이

,

유명이

,

무명이

,

대가

,

소가

,

지상에 내려온 스타의 계면쩍음이

,

스타의 본연을 보아 버린 송구함이

,

젊은 날의 우상이

,

함께 늙어 가는 동정이

,

 

생각보다 먼저 나온

무언의 약속 같은 뒤편의 인사말

웅장한 행사장 건물 안 대 회의장 뒤켠 화장실에서.

 

 

장재원 - 2008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왕버들나무,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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