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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특집2/제 5회 리토피아청소년온라인백일장/차하(운문부)/최윤서 '목련' /곽남경 '혼잣말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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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3
댓글 0건 조회 3,779회 작성일 15-07-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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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부 차하
최윤서(가좌고)

목련


뱉어낼수록 흐려지는 문장들이 있다
그 옆에서 백열등 새하얀 빛
힘을 잃어가고 있다

불빛처럼 번뜩이던 시간의 단위들
일렁이듯 되살아나는 어두운 날의 초상들

다시 돌아온 시간 앞에서
왜소한 우주 하나가
처음 팽창이라도 하려는 듯
터뜨리는 봉오리
터져나오는 봉오리

이미 져버린 꽃잎도
이제 피어나는 꽃잎도
지나간 흔적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다

이토록 지독한 향기 꽃잎 깊숙이 숨겨두고
아주 헤어나지도 못하도록
날선 바람의 품속에서 계절을 견디었다

그을린 입술에 진득하게 맺힌 점액들과
굵은 촛대가 녹아내리듯 닳아버린 뼈마디

언젠가 주름지고 지쳐간 살들에
눈물 흘리는 날이 있을 것

다시 돌아오는 계절 앞에서
시간을 뒤쫓는 벌들의 수런거림에도
마음속 잔잔한 바다는 마지막처럼 흐른다




운문부 차하
곽남경/선영여고

혼잣말의 진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다른 창문
겹겹이 붙어 앉은 집들은
밤이 깊어도 불빛으로 서로에게
주파를 보내고 있다.

밤하늘의 별들이
내게 눈빛을 던진다.
밤이면 밤마다
떠오르는 얼굴이다.

나는 네가 누군지 모른다.
먹꾼이 되어 이야기꾼의 흔한 넋두리를
그저 들어줄 뿐이다.

서로의 이름은 몰라도
우리는 안다.

밤의 터널을 지나
새벽의 종착역을 빠져나가면
수많은 목소리들 속에
계속 혼자여야 함을

하늘, 저 끄트머리에서부터
시작된 빛이 계속 밀려들어온다.

나를 지우고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어둠이 잠시 자리를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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