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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신작시/이시백/잊을 수 없는, 하나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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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이시백
잊을 수 없는, 하나
맺지 못한 채 지는 꽃망울
뒤로 하고, 이제 그만
잃어버린 걸
잊어야 한다는데
그래야 한다는데
붉은 저 노을 어찌 잊는다
가슴에 이미 와버린
깊은 심연의 맥박
아직 건강한데
나직이 호흡소리 들리는데
꽃이 졌기로 어찌 포기하랴!
우리를 더 이상 설득하지마라
우리에게 남은 건 분노뿐이다.
잊을 수 없는, 둘
뭐든지 나누고자 해
푸른 기운을 풀어서
너에게 주고, 너에게 받으며
연두가 어떤 색인지
재잘거리는 게 어떤 건지
비로소 알아
담담하게 들으려고 해
너의 목소리, 너의 웃음
침잠으로 아득히 담아
내속에 출렁 출렁
너의 꿈
채우려고 해
다 이해하지 못해
너의 웃음, 너의 목소리
차마, 다 담지 못해
꽃가지 부러져
물위에 부유하는 동안
난 침묵으로 너를 채색해
*이시백 : 서울 시립대졸 : 1986년. 1997년 문학아카데미 1차등단. 2002년 문학아카데미 최종등단. 2003년 시집<숲해설가의 집 : 문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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