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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신작시/윤인자/바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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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윤인자
바다
칠월의 햇살만큼 뜨거운 열정
장맛비 맞으며 파란물들인 들녘
옥수수 이파리 부비는 소리 참 좋다
불평 없이 들어오고 나가는 바닷물
넘치거나 부족함 없이 변함없는
그의 묵묵함을 배워보아라
내 삶 고달프다고 구시렁구시렁
푸념을 늘어놓아도 바다를 안주삼아
참고 살라 하네.
내 투정 다 받아 바다에 뿌린 파도소리
날마다 두 번씩 되돌이표 찍어가며
파도는 철석 노래를 부른다
감기 든 대숲
바람이 바늘 끝처럼 아프게 찌르는
대나무들 가지 휘저으며
날카로운 비명 질러댄다
바람이 밤새 멈추지 않는 한
기침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바람 부는 날
온 대숲이 파도처럼 출렁거리며
감기에 감염된 대나무들의
기침소리 요란하다.
*윤인자 : 전남 강진군 성전면 출생. 2011년 《리토피아》 등단. 시집 : 『에덴의 꿈』, 『바다로 길을 놓는 사람들』(공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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