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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신작시/송해동/겨울일기∙1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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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송해동
겨울 일기 1
고드름이 처마 끝에 매섭게 자랐다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마귀할멈 손톱 같다
햇빛이 비껴가는
도시 외곽 낡은 공장
무슨 변고가 있었는지
마당에 인적조차 없다
동화는
아이들이 마귀할멈을 물리치고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
오래도록 행복했다고
끝이 나는데
이곳도 그러할까
겨울이 깊어질수록
동화는 잊히는데
포악한 짐승들
공포를 부르는
접근 금지 대상
사자, 늑대, 악어 들
삶을
희롱하지 않은
이들을
포악하다
규정한 이
누군가
신이 준
본능에 따라
목숨을 이어왔을 뿐,
표정을 바꿔가며
세상을 조정하는
검은 힘,
격리시켜야 할 포악한
짐승들은
누구인가
*송해동 : 1999년 교단문학 신인상. 시집 아름다운 미완성, 그 사내의 바나나, 조련사를 사랑한 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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