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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신작시/박강우/멜라네시아 - 귀가 긴 종족은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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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3
댓글 0건 조회 3,210회 작성일 15-07-08 14:50

본문

신작시
박강우

멜라네시아*
-귀가 긴 종족은


네 가지 소리만 낼 줄 안다


입입

출 출 출


지출 출입 입금 출금 금지 지금

출지입출입지지 입입금금출 출입출입 지입지입출출출 지입지입출금지출 금금지지 금금금 지금지금 지출지출지출 출지 입입입지지 지입지 출지지 출출출 출입금지

멜라네시아어로 출입금지는 유토피아라는 뜻이다



*멜라네시아 : 오스트레일리아 북동쪽 남태평양의 약 180° 경선에 연이어 있는 섬들로 서남태평양에 퍼진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와 함께 오세아니아를 구성하고 있다. 원시 예술의 보고이며 신화학자들에게는 원시신화 연구의 중요한 보고이기도 하다.





멜라네시아
-눈이 큰 종족은



거인의 머리가 붉게 되는 날
실수가 용서되는 날

사슴을 물소처럼 그렸다
족장의 눈이 자꾸만 커졌다

물소는 물과 소가 결혼하여 태어났다
물소는 선인장을 낳고

선인장과 태양은 뱀을 낳았다
뱀은 참나무의 뿌리를 파먹다가

카누를 낳고
카누는 거인의 머리를 향해 달려갔다

거인의 머리에 걸려 부서진 카누에서
족장의 아들들이 쏟아졌다

족장의 아들들은 
사슴을 타고 물을 건너 흩어졌다

사슴은 흩어진 섬을 낳았고
흩어진 섬은 눈이 큰 종족을 낳았고

낳았고 또 낳았다
거인은 우연히 태어났다


*박강우 : 1998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병든 앵무새를 먹어보렴> <앨리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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