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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신작시/구지혜/어머니는 오늘도 눈물로 낙타를 기른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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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구지혜
어머니는 오늘도 눈물로 낙타를 기른다
밤보다 더
어두운 낮이 내려온다
아득한 지평선
하늘도 구름도 사막이다
이따금,
낙타의 눈 밑 사행천이 젖을 때마다
사막이 몰래 환해진다
거기선 갈증으로 목을 축이며
서로의 사구가 된다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어머니
어머니, 그 긴 그림자 속으로
낙타 한 마리 걸어 들어가고 있다
목마른 봄
나무가 수천 개의 입을 벌려서
마른 구름을 뜯어 먹고 있다
물관은 푸석한 모래만 빨아올리고
마디 사이에서 옹이들이 몰래 자랐다
가지 끝에 억지로 피워낸 봄날이
피자마자 종이 재처럼 날아가 버렸다
심장에 심어 놓은 나무도
가지마다 독니만 밀어 올렸다
*구지혜 : 2011년 <시와정신>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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