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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신작시/서수찬/토란잎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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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서수찬
토란잎
얼굴에
아주 커다란 귀 하나만 달랑 달린
저 동물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선거철만 되면
기형적으로 귀만 엄청나게
커지는 족속들을
윗층에서 숨넘어가는 신음소리를
하나도 안 놓치려고
귀가 아주 뒤집어 질 정도로
크게 열어 놓는 저 족속들을
남을 험담하는 소문들만 골라서
아주 커다란 창고 같은
귀에다가
담아 놓는
저 동물들을.
된장국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는다
다들 저렇게 누구 옆에서 배고프도록
끓었던 적이 있었던가
주체하지 못하고 끓어 넘칠 때가 있었던가
나만 봐도 참지 못하고
숟가락을 미리 집어넣어서
한 숟가락 뜨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던가.
*서수찬 : 1989년<노동해방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시금치 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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