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54호/신작시/정영희/파도 외 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3
댓글 0건 조회 2,784회 작성일 15-07-07 11:22

본문

신작시
정영희

파도


그늘을 굽어보는 날이 많아졌다
내 안의 파도 그늘을 굽어보는 것은 
어느 날 세상 밖으로 사라진 푸른 별들이 
가시처럼 내 몸에 투사될 때의 일
밤이 되면 나의 사고(思考)는 더욱 젊어지고 
홀로 흐르는, 
타클라마칸에서 오는 황사바람이나 
먹빛구름 속 강수량을 예측하듯 
내일을 가늠 해보는 것 또한 예외일수는 없다
어둠이 차오르고 
열대성저기압이 혈류를 타고 오르내릴 때 
내 시계바늘은 거꾸로 돈다
한때 내 삶의 전부였던 
바다를 향한 상상게임은 끝난 것이 아니다
잠시 돋을새김 하는 썰물일 뿐,
시멘트로 모자이크 처리된 눈먼 바다
파랑마저 저당 잡힌 이 도시에서 
나는 오늘도 수없이 무너지고 다시 또 일어선다





개구리뒷다리


명지산을 등에 업고 찍은

사진을 본다 

진달래꽃이 왼쪽어깨에 매달려 

파들파들 웃고 있다

꽃샘바람 속 진달래꽃과 

햇봄 앓는 내가 

명지산에 안겨 허허실실 웃고 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웃기는 

고놈의 개구리뒷다리 때문이다 


*정영희 : 2007년 <열린시학 > 으로 등단. 2012년 열린시학상 수상. 시집「바다로 가는 유모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