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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호/신작시/김현/불온서적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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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김현
불온서적
벗
대학시절
청년노동자
우리들의 하느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다
빛은 사실주의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다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슬픈
시를 쓴다
모르긴 몰라도
빛이 묻는다
네 시의 정권은
나를 만나면서도
왜 영원히 어둡니?
나는 동성애자의 손목을 본다
사랑이 연약한 뼈라는 것을 생각한다
나는
빛에게 새끼처럼 매달린다
머리 쓰다듬어 줘
끼부리지 마
빛은 머리카락을 골고루 만져주고
밤이 되고 새들도
벌써 확정이라고 뜨는구나
이름 없는 것이 이름 없는 것으로 날아가 이름 없는 국가를 이루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열쇠는 우리 둘만이 아는 장소에 있다
오늘은 혼자 눈감지 말자
빛의 냄새가 잠에 배었다
졸음이 눈을 부릅뜨고 왔는데
사랑은 철 지난 둥지처럼 잠잠한 건데
잠들지 못하고 꿈꾸지 못하고
공공연하게
운동하자
대통령의 나라를 위해 건강하자
우리는
잠시, 그러나 잠시
노동력을 상실한 밤이 되었다
* 김현 : 2009년 ≪작가세계≫로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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