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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신작시/이인순/정헌필씨 장례식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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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이인순
정헌필씨 장례식
헌집 줄게
두껍아
새집 다오
도서관
- 첫 번째 계명: 왔던 것과 다르게 떠나라
도서관은 기찻길 옆에 있다
선로를 만들고
한 방향으로만 움직여왔다
넓게 펼쳐진 구릉과 깊은 계곡들
모든 길을 더디게 달려왔다
한 생애는 길지 않다
하지만 기차는 제법 길고
매우 천천히 움직인다
모든 것은 시작과 끝을 가진
결국은 그 순환 속에 있는 것이라고
도서관은 가르쳐왔다
축제는 어둠 속에서 더 황홀한 법
그러니 아직은 불을 켜지 말라
기차는 고풍스럽게도
기적을 길게 울린다
*이인순 1991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벌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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