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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신작시/박정규/아침 참새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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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3
댓글 0건 조회 3,528회 작성일 15-07-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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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박정규


아침 참새


밤새 삭인 하루를 꼳아 붓는 참새의 작은 배설물을 보면서

하루를 담으려는 작은 육신의 밥그릇을 생각한다.

하늘의 따라 길을 내는 참새의 작은 날개짓을 보면서

하루를 담으려는 작은 마음의 밥그릇을 생각한다.

여정 물길 따라 걸어온 파도의 질서를 보면서

갯바위에 부서지는 무질서를 생각한다.

섬은 달은 인생아,

부딪치고 부서지는 삶이여,

허무 속에 비워질 욕망아,

하루를 곰삭힌 배설물이 아침이슬처럼 투명할 있도록

아침 참새의 작은 배설물을 보면서

하루살이의 분비물이라도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할 있도록

안의 밥그릇을 비운다.





삿갓섬

-남해노도



그곳 삿갓섬에 가면

역사를 보관한 서점 터가 있다고 했다.

기록을 캐는 탐방길의 출발은

위의 결처럼 험난한 미로다.

뉘의 결처럼 험난한 미로다.

나들목 파도가 반짝이는 속내가

바다 낭떠러지

으레, 역사의 굴곡이

대숲에서 부는 바람의 속내와 같아서

어제 왔던 바람이 오늘 불지는 않아서

조각배에 쓰러지는 사공과

다를 것이 뭐가 있었던가.

떨어지는 동백꽃이 역사의 발길에 뭉개진들

서러움이, 서러움이

향한 눈물로 떨어진들

다른 것은 무엇인가.

역사는 퇴적되고 사라지는

기억의 모서리에 피는 꿈이러니

그곳 삿갓섬에 가면

이조 어느 올곧은 선비의 서러운

기록만 울고 있을 .



*박정규 : 1960 경남 남해 출생. 2003 <리토피아> 등단. 시집 ⌜탈춤 추는 사람들, ⌜검은 땅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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