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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여름)신작시/김복태/숲․1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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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239회 작성일 14-06-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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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태/숲․1 외 1편

 

 

 

텅, 텅, 땅속 깊은 곳으로 철근뿌리 박는 소리

흙이 철철 피 흘리는 소리

나무들 실뿌리까지 목숨 툭, 툭, 끊어지는 소리

흙은 포크레인에 퍼올려지며 슬피운다

핏물이 떠내려간다. 아파트 몇 동, 철근과

시멘트와 모래의 울음 속에 산처럼 올라갔다

아파트는 울음으로 빚은 집

빌딩숲은 울음으로 단단해진다.

네온사인과 자동차들의 경적소리는

밤고양이들의 울음과 춤,

숲은 MS공법으로 절벽처럼 단단해진다

보도블록 사이로, 철근의 뿌리들이 찰과상을 입는다

 

 

 

 

 

숲․2

 

 

 

보고 싶다는 말, 그 말을 입 안에서 오래 굴려보면

맷돌에 넣고 가는 콩처럼 으깨어진다

거품이 끓어오르듯 끓어올랐다가

솟구친다, 수증기처럼 날아오른다

구름 속을 뚫고 오른다

날개 없는 새다

새보다 빠르다

어느새, 날아 올라갔다가 가슴속으로 다시 스며드는 가슴에 사는 새.

새는 숲에서 살아야 한다

어머니는 숲,

그 숲은 요세미티 숲처럼 술렁거린다

어머니의 숲에는 새들이 가득하다

 

김복태∙1997년 ≪문학공간≫로 등단. 시집 초승달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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