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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여름)신작시/김제욱/의자는 노래하는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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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254회 작성일 14-06-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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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욱/의자는 노래하는 외 1편

 

 

흰 구름의 벽으로 노래하는

그림 속으로 악사들이 숨었는가.

의자가 일어나 지휘를 하자

그림들 한 곳에 모여 교향곡 울린다.

화랑의 비밀은 의자의 침묵에 있다.

 

십자가 아래 수혈을 받는 나와 기도하는 나

그리고 빛

한 장면

추방, 희생양, 기적, 양털, 마음, 속죄, 고행.

 

그 캔버스의 재질은 모래알이다.

꾸준한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시간의 흐름

 

쓰러진 나무

떨어진 깃털

나부끼는

 

새벽

침대에 누워 창밖으로 팔을 뻗는다.

손끝에 새싹이 돋는다.

 

새해에는 책이 펼쳐진다.

 

 

 

 

 

 

파도가 분다

 

 

아이가 걸어오고, 아내가 잠들고,

그리움은 저 멀리 잠결에 다가와

밤사이 도란거리며

물결을 물고 이어온다.

아이의 볼록한 두 뺨이 소묘처럼 흐르고

바다의 무리가 요동치며 가슴을 쿵쾅거리는데

이토록 미소 한 모금에도 심장이 놀라 숨 쉴 수 있다니

창문 틈을 막고

아직도 모르는 한 남자와 남편과 아버지의 마음을 감싸 안고

파도로 쓰며 지우는

풍경과 아내와 아이의 눈동자.

새벽빛이 잠든 눈썹 위를 어른거릴 때

파도를 가만히 식탁 위에 올려본다.

밀려오는 시간이

각기 다른 문양으로 곰곰이 구르며

꿈결에 앉은

아이의 장난감 자동차를 따라간다.

 

김제욱∙2009년 ≪현대시≫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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