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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여름)신작시/정남석/자목련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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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777회 작성일 14-06-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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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석/자목련 외 1편

 

 

사월은 너에게 달렸다.

북쪽을 바라보며 피는 사랑은 짧은 것이다.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자태는 오랜 기다림이다.

멀수록 더욱 맑은 너의 향기에 나는

수은 빛 노크를 하고 물러났다.

잎은 생각보다 빨리 푸른 세상을 만들어

다행이란 느낌의 그늘을 만들었다.

가지에서 목소리 높이다가 간 새들

그 지저귐의 색깔을 밤마다 떠올린다.

나란히 포옹이 빛났던 사월

사월은 사실 나에게 달렸다.

 

 

 

 

 

백목련

 

 

그녀는 언제나 문밖에 있었다.

길게 목을 늘이고 내 안을 기웃거렸다.

커튼을 쳐둔 아내의 문은 며칠씩 열리지 않았다.

그럴수록 밖이 궁금했다.

아내에게 향기를 들키던 날

꽃잎을 따대는 아내의 눈빛을 보았다.

몇몇 가지는 아내의 칼날에 떨어져 나갔다.

하얀 여름이 될 뻔했다.

상처를 입지 않은 가지는 잎이 무성한 그늘을 만들었다.

바람 그 괜한 다툼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간격이었다.

남들보다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으나

그녀는 열매를 달지 않았다.

 

정남석∙2012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검정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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