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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여름)신작시/랑승만/겨울비 소리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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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승만
겨울비 소리 외 1편
추우신가요.
가슴이 떨려요.
떨리시는가요.
가슴이 설레여요.
차라리 고요하신가요.
마음이 오히려 따뜻해져요.
겨울비 소리에
숨어서 우시는 달빛 한 줄기.
온 宇宙를 아프게 적시는
춥디추운 나그네 구름소리.
나 떠나는 날은 달도 울지 않으리
병신으로 살아온 인생살이
반평생을 반신불구로 살아온
부처께서 주신 몸을 다스리지
못한 눈물겨운 죄
누가 따뜻이 안아주랴
병신으로 살아온 반평생
지나는 나그네조차
거들떠보지 않고
비웃음을 날리는데
나 떠나는 날
맑고 맑으신 달이
눈물을 흘리시겠는가
울음을 우시겠는가
나 떠나는 날은 달도 울지 않으리
랑승만∙1933년 서울 출생. 1956년 ≪문학예술≫로 등단. 시집 북녘바람의 귀순, 우수제, 한, 비기, 어느 해 가을의 해일, 안개꽃 연가, 억새풀의 땅, 겨울이여, 유형의 겨울이여, 목련비기, 이 따뜻한 슬픔의 시간에 목련꽃 한 송이, 반야의 산바람 물소리, 정토의 꽃, 영산재 외. 대한민국문학상, 도천문학상, 행원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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