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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봄호)신작시/이성수/땅끝에 서서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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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겨울호)신작시/이성수/땅끝에 서서 외 1편
이성수
땅끝에 서서 외 1편
바다 끝에 서 있는 날
이제 끝인가
저녁이면 노을도 발 빠지는 절벽
절망도 땅끝에 서면 차라리
희망처럼 보이는 것은
절망도 끝이라는
파도 소리 때문이었을까
바람도 해송 가지 끝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길을 찾는데
먼 데서 등대불 오락가락
바다를 뒤진다
섬은 저만치서 바다를 기웃거리지만
갈 곳도 없고
갈 수도 없어서
아무리 눈 크게 떠도 그대가 없어서
그리움으로 바다만 뒤지는
이 슬픔의 시작
벼랑
아침
그리움이 포개지고 포개져
내 마음이 그대에게 휘는 새벽
손등에 떨어진 달빛 무거워
내 몸 하나 일으킬 수도 없는 걸
내 사랑 들어내도
눈물에
이미 내 마음은 휘어져 있는 걸
휘어진 마음에
저 달도 기울었는 걸
태양도
덩달아 징징거리며 끌려나오는 판에
이성수∙1992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을 잃다, 추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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