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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봄호)신작시/김대봉/구름가족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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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겨울호)신작시/김대봉/구름가족 외 1편
김대봉
구름가족 외 1편
땅끝 마을 구름은
파도를 헤치고 푸르게 자란단다
바다 끝이라도 대륙을 향해
힘차게 뿌리치고
오른단다
좀 더 자라면
한강이 되고
좀 더 오르면
테헤란로가 될 거란다
큰 길
큰 강 아래
무지갯빛 구름
하늘이 점점 지워지고 있다
여름
삶은 아침과 태양 사이에서 물결친다
직전의 어둠과 돌아나갈 생각이 그려놓은 풍경이
허공을 몰래 떠받치고 있다
물끄러미 전선줄에 기댄 햇살은
줄곧 아래를 실어 나르고 있다
한 계절, 한 생
풀잎만 먹고 자란 가장은 얼마나 외로웠던 것일까
길섶 아래 시냇물 우물거릴 때쯤
나와 그가 한 몸이 되었다
김대봉∙전남 나주 출생. 2009년 ≪유심≫ 신인상, 2010년 <영주신문> 신춘문예 당선. 명지대 객원 연구위원. 다층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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