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44호(겨울호)신작시/윤향기/書塚 외 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4,263회 작성일 13-05-10 22:40

본문

윤향기

書塚 외 1편



책장을 넘길 때마다 대숲에 바람소리 든다 늦가을 다 삭은 뼈


갈기마져 내려놓고 눕느니 네 가슴속에, 내 속에 네가 묻히듯





스무 살에게



간이역에

빈자리로 남기고 내려버린

그 한때

푸른 이마는 어디로 가버렸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레일만이 반짝인다

주머니가 많이 달린

배낭을 벤치에 내려놓고

모나미 볼펜으로 써내려간 엽서 한 장

해질 녘 낯선 우체국엔

그 나이 같은 황국이 졸고 있고

흰머리가락 몇 올만큼

추억도 바래지고

바랜 시간들은 얼마나 또 가벼운지

곱게 압화로 눌려진 나날들이

하늘 멀리 달아났다 



윤향기∙1991년 ≪문학예술≫로 등단. 시집 <피어라, 플라멘코!> 외 5권. 수필집 <따시델렉 티베트> 외 5권. 학술서 <에로티시즘 시 심리학에 말걸다>. 경기대학교 외래교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