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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호(겨울호)신작시/김동호/천 년의 새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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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405회 작성일 13-10-06 20:20

본문

천 년의 새 외 1편

 

 

“사랑할 땐 나비처럼 날아라

싸울 땐 벌처럼 날아라

-혹한혹서 달라붙으면

대륙 훠얼쩍 뛰어 넘어

떨궈버려라

-하늘 나는 것 힘들다며

땅에서만 폼 잡는 아이들은

차라리 땅속 날개 키우게 하라

-편한 개 팔자

代代로 자랑하다가

날개 없어진 아이들은

아예 새 족보에서 빼라”

 

천 년 전의 새 소리가

어쩜 그리도 오늘과 같을까

음색 하나 변한 것이 없네

 

 

 

 

오대강의 새

 

 

 

五大江엔 五大희비극이 있다

오대희비극엔 오대-강이 있다

오대강엔 조류도감에 나오는 새보다

늘 더 많은 새가 날고 있다

그들의 소리를 들어본다

 

~졸졸졸 흐르는 물엔 사랑이 있다

~구불구불 흐르는 물엔 자유가 있다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엔 평화가 있다

~고기들, 지평선 너머가 궁금해 오름 멈추지 못 하네

~최상의 상상이 최초의 말씀이다

~꿀과 똥이 하나인 꽃에선 생사가 같다

~늙은 木佛이 불을 찾네. 어린 나무가 물을 찾듯

~噴水는 하늘이 당기는 수평

~앎이 부족한 사람에겐 늘 뉴스가 있다

~겉이 풍요로운 나라엔 잎-마름병이 많다

~안 드는 칼에 손 또 베었네

~옷이 날개인 사람이 가장 날지 못 한다

~인생은 거래가 아니다. 귀거래이다

~아이의 虛構 하나가 호랑이 대군을 물리치네

~病苦와 産苦는 같다. 하나는 낳는 아픔이고 또 하나는 낫는 아픔이다

~유명하면 재수가 없다. 美人薄命처럼 자유를 도난당하기 쉽다

~實用이 다인 用은 감옥. 必要가 다인 要가 감옥인 것처럼

~사랑은 뇌를 확장시키고. 미움은 뇌를 축소시킨다

~모든 불행은 예방주사이다. 선남선녀에겐

~우리 몸, 최상의 樂器이다. 살 속 뼈 속의 리듬에 귀 기울여라

~웃음은 공이다. 벽을 치고 되돌아오는

~무료함도 건강의 지표이다. 치매노인은 지루함 무료함 모른다

~천국과 지옥의 구분 아주 쉽다. 의식주 속에 과욕이 살면 지옥이고 순풍이 살면 천국이다

~맛을 경계하라. 최하를 최고로 둔갑시키는 조미調味를 조심하라

~공분모가 꼭 좋은 것 아니다. 선인장과 창포는 共分子가 더 크다

 

김동호∙1934 충북 괴산 출생.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바다>, <꽃>, <피뢰침 숲 속에서>, <詩山 일기>, <老子의 산>, <나는 네가 좋다>, <壺壺의 집>, <나의 뮤즈에게>, <오현금>. 성균문학상 수상.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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